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부 장관과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의 11일 경기도 이천 방문은 갈수록 농도를 더해가는 한.중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양국 장관은 온천이 있는 이천의 한 호텔에서 1박2일간 머물면서 인근 설봉산을 함께 산책하는 등 자유스러운 분위기속에서 양국 현안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나눈다.
두 사람은 승용차가 아닌 16인승 버스를 이용, 이천에 도착한 뒤 인근의 광주요(廣州窯)를 둘러보고 근처의 한식집에서 비공식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시설 미비때문에 실현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두 장관이 함께 알몸으로 온천을 즐기는 파격적인 '사건'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탕 부장과 홍 장관의 '온천 외교'는 지난 9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홍 장관이 "온천에 함께 가 부드러운 분위기속에서 얘기해보자"고 제의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온천 외교'가 가능했던 것은 두 장관간의 각별한 우의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탕 부장은 외교부 부장조리로 재직하던 지난 92년 당시 외무차관이었던 홍 장관과 함께 한.중 수교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면서부터 교분을 쌓아왔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같은 장쑤성(江蘇省) 출신인 탕 부장은 그동안 5차례나 한국을 방문했고 한국의 정.관계 고위인사들과 폭넓은 친분관계를 유지하는등 중국 정부내 대표적 지한파(知韓派)로 알려져 있다.
19시간 30분동안 지속될 두나라 외무장관의 색다른 만남은 한단계 성숙된 21세기 한.중관계의 구축, 그리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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