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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연내 합당 결론'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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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4일 기독교방송과의 회견에서 "김종필(金鍾泌) 총리가 귀국하는 대로 합당문제를 논의해서 가급적 연내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하면서 합당시동을 본격화했다.

김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김 총리와 박태준(朴泰俊) 자민련총재에게 합당을 채근하는 압박용으로 보이며 이처럼 서두르는 것은 합당논의만 무작정 할 수 없다는 현실적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합당논의로만 미적미적하다가는 내년 총선준비를 소홀히 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자칫 두 여당 모두의 공멸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 대통령이 애정을 갖고 추진중인 신당이 별로 뜨지 않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도 "과거 여당은 총선 5, 6개월 전에 이미 공천작업을 완료하고 지금쯤이면 사실상 선거운동에 착수했을 시점이지만 총선을 4개월도 채 남겨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 것도 진척된 것이 없다"고 푸념했다.

또 여야간 협상에서 소선거구제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2여 구도로는 총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자체분석이 조기합당 결론을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미 안성.화성 재.보선에서 연합공천의 좌절을 뼈아프게 경험했다.

김 대통령이 이날 "개각을 내년 1월 15일까지 하겠다"고 한 말도 대통령의 향후 정치일정 구상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1월말까지는 국민회의, 자민련, 신당세력간 3자 통합방식의 범여권 신당창당을 끝내고 바로 총선에 돌입하겠다는 복안이다그러나 합당결론의 키는 김 총리가 잡고 있다. 지난 DJP회동에서 서로 양해가 되었다는 추측이 적잖지만 어쨌든 김 총리는 귀국하자마자 큰 선택의 기로에 서 있게 됐다.

김 대통령이 합당 연내결론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만의 하나 합당이 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도 대비했다는 풀이도 있다. 합당이 되지 않으면 자체적으로도 빨리 총선준비를 하겠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한편 정가에서는 이날 김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합당논의는 가속도가 붙을 것이며 결국 합당 쪽으로 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각당 내부의 불만과 갈등을 비롯 신당의 지도체제문제, 공천권 및 지분배정 등 난제들이 쌓여 있어 합당을 통한 통합신당 창당까지 가야 할 길이 험한 편이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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