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수대연합'본격화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자민련의 보수대연합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24일 김종필 총리와 한나라당 이한동 고문의 회동 이후 구체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 고문이 이 자리에서 자민련을 중심으로 한 보수신당 창당을 주장했다는 내용이다.

김용채 총리비서실장은 "지난 24일 만찬에서 이 고문이 내년 2월까지 자민련의 당명을 바꾸고 당헌 당규를 고쳐 보수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제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자신의 입당 전제조건으로 이같은 제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일단 자신의 당 복귀 후 당의 진로를 이런 방향으로 잡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당장 당명 변경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보수인사들의 영입을 통해 신당창당에 버금가는 변신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지난 11월 춘천 신보수 토론회에서도 "내가 당으로 돌아가면 내 목소리를 분명히 낼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같은 시도는 또 자민련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절박성에도 기인한다. 특히 수도권에 대한 이 고문 역할을 중시하는 것 같다. 당장 합당을 요구해 온 당내 수도권 출신 의원들에게 이 고문 영입은 차선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여기에 보수색채를 가미할 경우 수도권 북부와 강원지역 지지세까지 만회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밖에 당 지지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영남권에 대한 만회전략도 있는 것 같다.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을 끌어 안기 위해서는 국민회의가 추진중인 신당과의 차별성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새 천년 민주신당에 진보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몰리면서 자민련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할 경우 승부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게다가 벤처신당 등에서도 보수색을 강조하고 있어 이를 미리 차단할 필요성도 있다.

하지만 자민련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보수층 인사들이 입당을 꺼리는 데다 이 고문의 중부권 장악력도 미미한 것으로 판단돼 자민련의 이 같은 변신이 어느정도 성공을 거둘 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李相坤기자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민석 국무총리는 20일 전남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호남이 변화하는 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봉화의 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식수 갈등에서 비롯된 비극으로, 피고인은 승려와의 갈등 끝에 공무원 2명과 이웃을 향한 범행을 저질...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