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Y2K재앙' 우려만은 아닌듯

전세계가 이른바 '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 오류) 발생에 대비, 오래전부터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었음에도 불구, 29일 미국과 영국, 체코 등에서 잇따라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Y2K 재앙'이 결코 기우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일부의 우려를 현실화시켜 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 잭슨빌 소재 잭슨빌전기공사(JEA)는 최근 고객들에게 2000년 1월3일까지 사용료를 지불하라고 통보할 예정이었으나 컴퓨터가 이를 잘못 인식, 1900년 1월3일까지 완납하라는 통지서를 보내는 바람에 주민들이 한때 이를 확인하느라 큰 소동이 빚어졌다.

특히 이번 장애는 JEA가 지난 3년동안 'Y2K' 발생을 막기 위해 충분한 사전점검을 한 뒤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같은날 영국과 체코에서도 Y2K 유사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의 BBC 방송은 런던 중심가의 소매점에 있는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가 2000년 1월1일을 인식하지 못해 '비자' '마스타' 등의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로 거래를 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수천명의 고객들이 전표에 거래실적을 일일이 손으로 기입하는 곤욕을 치렀다.

이와 함께 독일 DPA 통신은 이날 Y2K 문제로 인해 체코의 한 전화회사가 수백명에게 2000년 1월2일이 아닌 1900년 1월2일까지 전화요금을 납부하라는 통지서를 보냈다고 전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