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대의원과 시민단체 등 각계의 초청인사 1만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30분여간 열린 새천년 민주당의 창당대회는 총선필승을 다짐하는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본 행사는 김대중 대통령이 장영신 창당준비위공동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만장일치로 총재로 추대되면서 "김대중""민주당" 등의 연호속에 절정에 달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취임으로 지난 87년 대선 당시의 평화민주당 등 정당의 총재를 다섯번이나 맡게 됐다.
김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몸부림쳤으나 의석은 3분의 1밖에 안되고 지역적인 한계도 있었다"며 "이번 총선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기로가 될 것인 만큼 애국심 넘치는 선택을 통해 정치를 위기로부터 살려내자"고 호소했다.
김 대통령은 내각제 강령 삭제파문에 따른 자민련 측 반발을 의식한 듯 "그간 성심 성의껏 도와준 김종필 명예총재와 박태준 총리, 그리고 모든 자민련 분들의 힘이 컸다"고 추켜 세웠다.
김 대통령은 또한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의 자식이 병역특혜를 누리는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우회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총재선출에 이어 서영훈 대표와 이인제 중앙선대위원장이 인준됨으로써 총선출정식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이 선대위원장은 "총선 패배는 혼란이자 국가와 국민의 불행으로 직결될 것"이라며 "대통령과 함께 개혁을 성공시키고 역사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는 이날 오전 역도경기장에서 5천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전당대회를 갖고 이만섭 총재권한대행을 위원장으로 하는 합당 수임기구를 지정한 뒤 전국 187개 지구당위원장들의 사퇴결의안을 통과시킴으로서 4년4개월여 역사를 마감했다.
徐奉大기자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
정동영 "'탈북민' 명칭변경 검토…어감 나빠 탈북민들도 싫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