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벤처펀드' 약진

벤처기업이 돈 줄을 찾아 헤매던 시대는 갔다. 벤처캐피털이 돈 대줄 곳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시시한 벤처캐피털 명함으로 '뜨는' 벤처에 투자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특히 코스닥 등록을 눈앞에 둔 유망벤처의 경우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름있는 벤처캐피털로부터 돈을 받으려한다.

이런 와중에서도 지난해 5월 대구테크노파크, 대구창업투자, 시중 은행 등이 주축이 돼 설립한 대구벤처펀드가 약진을 거듭하고 있어 희소식이 되고 있다. 내로라하는 국내 벤처캐피털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최근 이뤄진 지역 벤처기업 5개사에 대한 투자에도 대구벤처펀드가 참여했다.

투자 규모는 대구벤처펀드 자금 57억원 중 33%인 19억원. 지난해 9월 인터넷 메일서비스 업체인 나라비전에 3억원을 투자한 것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총 투자규모는 21억원이다. 당시 투자한 3억원의 가치는 현재 8배 가량 치솟은 상태다.

특히 이번 투자는 미래에셋, 산은캐피털, 한국종합기술, LG창투, 한미창투 등 쟁쟁한 벤처캐피털들과 함께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투자로 대구벤처펀드는 수익성 확대 등의 효과와 더불어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제 2, 3의 공공벤처 조성에 쉽게 나설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벤처산업을 발전시키려면 벤처캐피털의 조성과 성장이 필수적임을 고려할 때 이번 대구벤처펀드의 경우는 지역에서도 공공펀드 형식의 벤처캐피털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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