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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풍기읍 실향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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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한 풀 선물보따리 꼭 가져오길

"실향민들의 한을 풀어줄 큰 선물 보따리를 들고 돌아오십시요"

이북5도민들이 모여 사는 영주시 풍기읍 실향민들은 13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떠나는 김대중 대통령과 일행들의 밝은 모습을 보며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는 징검다리를 놓아주기를 학수고대했다.

분단의 고통속에서 50여년을 지내 온 이들 실향민들은 동.서독의 장벽이 28년만에 무너졌던 기억을 상기하면서 우리는 반세기만인 올해 남북의 장벽을 헐어 실향민들의 한을 풀어주는 알찬 결실을 기대했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발표후 지금까지 가슴 설레며 지냈다는 이북도민회장 윤정대(80.풍기읍 성내리)씨는 "이산가족 상봉문제는 단계적이고 짜임새있게 매듭을 풀어야 한다"며 가시적인 성과를 염원했다.

고향이 함경남도 안변군인 이현구(75)씨는 "분단으로 인한 한민족의 고통을 씻어 주는 정상회담이 돼 남북왕래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빈다"고 말했다.

이들 실향민들의 요즘 대화는 당연히 정상회담에 쏠려 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산가족 상봉 실현'이라는 부푼 기대와 희망의 이야기를 나누며 숙연한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일부는 상봉이 어렵다면 핏줄의 생사여부를 알 수 있는 서신 왕래만이라도 성사되기를 바라며 망향의 상념에 젖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영주시에는 풍기읍을 비롯 부석.안정면 등에 이북5도민 2천여명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50여년동안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언젠가는 고향땅을 밟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 속에 삶을 꾸려가고 있다.

영주.朴東植기자 parkd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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