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끼리나 부부가 함께 마약을 복용하고 환각상태에서 애인을 목졸라 죽이고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면 우리사회의 마약 폐해는 갈데까지 간 심각한 상황이다.
또 재미교포 대학생이나 유학생들이 귀국하면서 가지고 들여온 치명적인 엑스터시·LSD라는 마약을 먹고 환각상태에서 테크노춤으로 '광란의 파티'를 벌이는게 유행이라는 보도는 우리의 청소년들이나 대학생들에게까지 이젠 마약은 깊숙이 박혀 그 후유증은 앞으로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종잡을 수 없는 지경이라 할 수 있다.더욱 우리를 놀라게 하는건 경찰에 적발된 교포 대학생이나 유학생 등 대부분이 여대생이라는 점과 그들의 가정이 유복한 사회지도층이라는 사실이다. 시쳇말로 마약은 윤락녀나 폭력배들의 전유물로 인식해오던 우리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고 일반가정 주부층이나 행세깨나 하는 유복한 가장의 자녀들에게까지 널리 퍼져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실제로 드러난건 빙산의 일각일뿐이라는 것도 간과할 일이 아니다. 검찰에 적발된 마약사범 통계만을 봐도 쉽게 짐작이 간다. 우선 마약사범도 98년에 비해 1년새 1만589명으로 약 27%나 급증했지만 일반회사원은 1백70명에서 3백81명으로 2배이상이고 주부나 학생층도 50%이상 급증한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건 순전한 적발통계에 불과할뿐 실제 단속 사각지대에선 엄청날 것이란게 검찰의 설명이다. 연령층도 사회의 중추라 할수있는 30대가 전체의 40%, 40대가 23%라는 수치는 뭘 말해주는가. 우리사회의 '기둥층'이 정신적인 황폐로 무너지고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이들의 폐해가 20대이하의 청소년층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문제인 것이다.
이런 확산추세는 사회의 퇴폐화추세에다 가정에서의 자녀교육에 그만큼 소홀함으로써 일종의 '방종'을 용인하는 '환경요인'이 근본문제이다. 게다가 각국의 단속강화로 국제마약시장의 판도가 단속이 덜한 우리나라가 종전 경유지에서 종착지역으로 변하면서 수요층이 두터워지고 값도 15만원씩 가던게 절반으로 줄어 심지어 3천원짜리도 있다는게 확산속도를 배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쯤에서 검·경의 단속에도 공급원과 수요층을 원천봉쇄하는 양동작전을 더한층 강화하는게 급선무이다. 단속인력을 배가하는건 물론이지만 이건 국가정책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할 단계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지금 실기(失機)하면 걷잡을수없는 상황이 온다는 사실을 정부당국은 직시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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