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미국출장 중 의문사한 주한미군 한국인 여군무원 박춘희씨(36.대구시 수성구 수성동.사진)의 사인은 타살이라는 미국 경찰 당국의 수사결과가 나왔다. 대구시 남구 봉덕동 소재 미육군 제20지원단(캠프 워커) 소속 예산편성 담당관 박춘희씨는 미국방부 초청으로 지난 5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으나 도착 첫날인 5일 밤9시(현지 시각)쯤 워싱턴DC지역 캐피털 벨트웨이 도로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 택시 밖으로 떨어져 숨졌다.
사고 직후 현지 경찰과 언론들은 파키스탄인 택시 운전기사의 일방적 진술에 따라 박씨가 택시 밖으로 떨어져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매듭지으려 했으나 박씨의 남편인 화가 남학호(41.한국미술협회대구지회 사무부국장)씨 등 유족들과 현지 한인단체 및 한인 언론들이 사건축소 의혹이 짙다며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자 14일(현지시각) 사체 부검 등 1차 수사결과를 발표, "박씨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 발표에 따르면 박씨는 뇌진탕과 목이 부러져 사망하게 됐으며 택시기사 이슬란 타놀리(44)와 택시 내부에는 별다른 혐의점이나 물품이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사건 정황상 자살이 아니다"고 결론짓고 재수사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미국방성 수사대는 숨진 박씨가 주한미군 예산편성 담당관으로 일하면서 10여년간 군 사회복지기금을 관리해 온 점을 중시, 원한관계 등 다각도로 수사를 벌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협대구지회는 박씨 사망 원인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의문사 진상규명 범대구 미술인 대책위원회'를 결성, 14일 오전 캠프워커 앞에서 공정 수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대구지역 미군기지내 한국인 노조회원들도 이날 캠프워커 영내 교회에서 박씨 추도집회를 열고 사인규명 촉구와 함께 박씨가 공무중 사망한 점을 들어 주한 미군측에 책임을 묻기로 결의했다.
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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