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포항지점 현금 절도범을 검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7일 포항북부경찰서에는 행정자치부장관실과 경찰청 등에서 "어떻게 검거 했느냐, 수고 많았다"는 격려 전화가 쇄도했다.
그도 그럴것이 대낮에 은행 건물 바깥에서 유리창을 뜯고 손을 안으로 집어 넣어 돈을 가져갔다는 상식밖의 범행수법에다 단서라고는 CCTV 화면에 찍힌 용의자의 두 손과 5cm 가량만 남은 운동화 발자국이 전부여서 베테랑들도 '미궁속에 빠질 사건'으로 점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사초기 경찰은 CCTV 화면에 기대를 걸었다. 치밀한 범행계획으로 미루어 잦은 출입자 등 단서가 될만한 내용이 들어 있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이 사항은 전혀 없었다.
그 다음은 현장에 남은 발자국.그것도 신발 밑바닥 전부가 아닌 가운데 부분 5cm 가량. 형사들은 이를 본떠 메이커 추적에 나서 범인이 신었던 신발이 ㅇ사의 보세품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거리로 나섰다.
경찰은 또 이 신발 대리점이 포항과 울산, 경주 등 3군데 밖에 없고 판매량이 680켤레 가량 된다는 사실에 착안, 이들 지역 거리를 헤매 다니며 같은 상표의 신발을 신고 있는 사람을 추적했다.
그리고 사건 발생 11일만인 지난 13일 밤 포항시내 번화가에서 비슷한 신발을 신고 지나가는 용의자 조씨를 발견, 사건 당일의 주요 행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행 직전 외환은행 포항지점에 들러 현금 3만원을 인출한 사실을 밝혀내고 추궁한 끝에 전모를 자백받음으로써 사건을 해결했다.
이같은 형사들의 치밀한 수사과정을 전해들은 상급기관과 동료들은 "발로 뛴 수사의 결과"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포항.朴靖出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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