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 이 은행에서 149억원을 대출받은 건축자재 수입업체 A사 대표 박혜룡(47.구속)씨가 모 현직장관의 친척 행세를 하는 등 정.관계 인맥을 과시해온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박씨의 정관계인맥이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검찰수사 결과 드러난 박씨와 모 장관 사이의 실제접촉은 지난 98년 10월 박씨 부친의 장례식때 한번뿐이고 다른 접촉정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반면 박씨의 부친과 동생은 제각기 모 장관과 '아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소속으로 제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씨의 부친은 모 장관과 동향이며 정계 선후배로서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한빛은행 간부와 골프자리 등에서 "모 장관이 직접 문상을 올 정도로 친분관계가 두텁다"며 은근히 위세를 과시해왔고 이 때문에 한빛은행 관악지점 내에서는 박씨가 '현직장관의 조카로 대단한 실력가'라는 소문이 퍼졌던 것으로 검찰수사결과 드러나고 있다.
특히 한때 정계에 몸담았던 박씨의 둘째 동생(40)은 외부의 천거로 청와대에 입성했고 청와대내에서도 나름대로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새 정부 실세들의 신망을 받았던 박씨 동생이 형의 사업, 특히 지난해부터 나빠진 자금난 해소를 위해 뭔가 역할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학에서 금융.재정분야를 전공한 박씨 동생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보내던 중 98년 2월 국민의 정부 출범전인 인수위 시절 청와대 비서실의 3급 자리를 추천받아 2년이상 그 직책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가 현직장관 조카 행세뿐만 아니라 청와대에 친동생을 두고 있는 유력사업가의 신분을 거액 대출을 받아내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이용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였으나 이렇다할 정황을 포착하지 못해 정.관계 인맥이 대출과정에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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