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만원짜리 북한꿀이 미워요"-칠곡 양봉농가 울상

최근 북한 특수 바람을 타고 되당 100여만원이나 하는 석청, 목청 등 북한 꿀이 마구 수입돼 국내 양봉 농가들의 판로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바위틈에 벌집을 지어 생산된 석청과 고목나무 벌집에서 생산된 목청 꿀의 효능은

국내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해소, 천식, 신경통 등 만병통치 약으로 선전되면서 일부 환자들과 부유층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칠곡지역 양봉농가들에 따르면 최근 생산지가 불명확한 석청과 목청 꿀이 보따리 장사를 중심으로 고액 판매돼 국산 보통 꿀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판로까지가로막고 있다는 것.

특히 석청과 목청꿀은 북한산 상표를 붙이고 있지만 중국 또는 동남아 산이 둔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양봉 농가들의 주장.

칠곡군 동명면의 김모(57)씨는 "목청 꿀이 해소, 천식에 좋다고 해 지난달 1되에 99만원을 주고 구입해 먹고 있다"며 주변에도 북한산, 동남아산 석청과 목청 꿀을 구입한 사람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양봉전문가 안상규(38)씨는 "석청과 목청 꿀이 귀한 것은 사실이지만 꿀은 포도당.과당 등이 함유된 고단위 영양 식품이지 약이 될 수 없다"며 "국내 양봉농가들을 위해 엄격한 검역 과정을 통해 마구잡이식 국내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李昌熙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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