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혼잡 유발시설인 대형 할인점 개점이 줄을 잇고 있으나 교통영향평가가 형식적으로 이루어져 교통난 해소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하 3층, 지상 6층, 연면적 8천600여평의 롯데마그넷 서대구점이 위치한 대구시 서구 내당동 편도 3차선 달서로의 경우 3공단으로 오가는 차량으로 인해 평소에도 비산네거리에서 반고개네거리까지 1km 가량 부분정체가 나타나는 구간.
특히 출퇴근시간대 네거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신호를 평균 3~4번정도 받아야 할 만큼 상습적인 정체가 나타나 운전자들에게 짜증을 유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개점 첫날인 13일 오후 38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거의 찬 가운데 진입차량과 쇼핑을 마치고 나가는 차량으로 할인점 일대가 교통혼잡을 빚었다.
게다가 노래자랑과 사은행사등 개점행사로 수천명의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루면서 교통혼잡을 부채질했다.
그러나 대구시 교통영향평가 심의에서는 올해 평일 6천200대, 휴일 7천300대, 오는 2004년에는 평일 7천400대, 휴일 8천300대의 교통 유발이 예상되었으나 완화차선 1개를 만드는등의 조건만을 달아 롯데마그넷 서대구점이 용역업체에 의뢰해 만든 교통영향 평가안을 통과시킨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구청이 차량 진출입로가 붙어 있을 경우 교통체증이 증폭되기 때문에 진출입로를 따로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출했으나 출입로를 낼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다며 교통영향평가 심의에서 받아 들여지지 않았고 출입로쪽에는 완화차선도 제대로 확보되지 못했다.
또 롯데마그넷 서대구점 맞은편 구대영학원자리에 예식장이 있으나 교통영향평가 심의에서는 제대로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
이에 서구청은 완화차선 1개 확보등의 대책으로는 교통혼잡을 줄이기 어렵다고 판단, 예식장방면에서 할인점 뒷편으로 들어가는 동서간 소방도로의 경우 폭이 좁은점을 감안, 일방통행으로 지정하는등의 교통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팔달교 길목인 만평네거리 인근에 위치, 내년 6월 완공되면 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할 것으로 보이는 서구 비산7동 월마트 대구비산점도 완화차선을 개설하는등 몇몇 조건만 첨부된 채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해 교통영향평가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구청 한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가 교통혼잡을 없애기 보다 완화하기 위해 실시되는 제도인 만큼 교통문제만으로 시설 설립 자체를 막을 방법이 없어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측면이 있다"며 "교통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법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청 한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했기 때문에 롯데마그넷 서대구점의 경우 완화차로가 확보되고 주차대수도 법정 주차대수 189대를 훨씬 넘기는등의 교통대책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