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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쫓는 '납량소설'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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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전쟁.공포.SF.테러... 등 한여름 무더위를 쫓을만한 납량소설들이 독자들의 시선 끌기에 나섰다. 책장을 한번 열기만 하면 대낮 한증막 더위도 여름밤의 열대야도 부채 한장이면 족할 간담 서늘한 읽을거리들이다.

'백악기의 밤'(일송-북)은 공포소설 작가 박무정이 집필 15년만에 완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룡탐험 소설이다. 3권으로 된 이 장편소설은 공룡의 번성과 멸망과정을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현대의 인간세계와 인류의 문명을 돌아보는 관점을 가지게 한다.

무성한 원시림과 거대한 공룡이 존재하는 백악기 야생세계, 숨가쁜 모험과 숱한 위험이 기다리는미지의 영역 백악기의 밤이 오싹한 한기를 전한다. 역시 박무정이 내놓은 '안티 USA'는 전쟁소설과SF가 합쳐진 전4권의 장편소설이다.

애초부터 SF에 빠져 자란 작가가 3공화국에서 5공화국으로 이어진 전쟁공포와 80년대 이후의 반미성향을 융합시킨 미래의 묵시록이라 할까. 시대적인 여건 때문에 20년만에 세상에 선을 보인 이 소설의 무대는 바로 미국이다. 미래의 전쟁터에 투입된 주미 한국군 병사들을 통해 미국이 이땅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한 한풀이가 시작된다. 단편영화 연출과 시나리오 작성 경력이 많고 공포소설과 스릴러를 많이 쓴 그의 작품답게 영화를 보는 듯한 생동감과 긴박감이 살아있다.

메가톤급 액션영화를 보는 듯한 소설 '지고, 악마의 도시'(황금가지)는 젊은작가 김태환(32)의 처녀작이다. 가상의 거대도시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연쇄살인과 그 도시를 지배하는 악령들에 관한 이야기가 도덕적 해이에 빠진 도시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미국의 의학소설가 로빈 쿡(Robin Cook)이 지은 '벡터(Vecter)'(서창렬 옮김.열림원 )는 생물학 테러리즘의 가능성과 그 심각성을 고발하고 있다. 저자는 "'생물학 테러리즘'이란 과연 일어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날 것인가의 문제"라며, 인류에게 다가온 생물학 테러리즘의 섬뜩한 공포를 전한다.

러시아의 저명작가 칭기스 아이뜨마또프가 오랜 침묵 끝에 발표한 '카산드라의 낙인'(손명곤 옮김.도서출판 울력)은 '태아들이 생을 거부한다면'이란 끔찍한 명제를 제시한다.

인간 유전자 지도가 완성돼 생명창조의 비밀까지 밝혀지고 있지만 인류의 미래세상을 누가 예측하랴. 이 작품은 생명의 윤리와 인류 진화방향의 선택이란 테마로 인류가 당면한 일상적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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