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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누출, 한밤 주민대피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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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가스가 심야에 아파트단지 가스배관공사를 강행하면서 요란한 소음과 가스 냄새를 배출, 주민들이 공포에 떨며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5일 0시쯤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대곡5단지 한실들마을 아파트에서 '쏴'하는 가스배출음과 함께 역겨운 가스냄새가 20여분간 퍼지는 바람에 1천653가구 5단지 주민과 인근 아파트 주민 등 1천여명이 놀라 집밖으로 뛰쳐나갔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정동환(54)씨는 "주민의 신고전화를 받고 달려나가 보니 아파트 5단지내 가스정압기 부근에서 증기기관차가 뿜어내는 듯한 굉음과 함께 흰색 분말이 눈처럼 내리고 역한 가스냄새가 코를 찔렀다"며 "놀란 주민들이 속옷바람으로 뛰쳐나오고 차량을 대피시키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말했다.

사고는 대구도시가스가 아파트 단지 인근에 CNG 충전소를 신설하면서 신규배관을 아파트내 가스배관과 연결하는 공사를 한 뒤, 작업 인부들이 아파트 인입관에 있던 가스 찌꺼기를 빼기 위해 가스정압기의 밸브를 열면서 일어났다.

당초 공사시간은 오후 9시까지였지만 이날 비 때문에 공사를 중단했던 대구도시가스가 공사를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무리하게 밸브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도시가스는 한밤에까지 공사를 하면서 이 사실을 주민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대구도시가스측에 격렬하게 항의했고, 대피했던 주민들은 사고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대구도시가스측의 해명방송을 듣고서야 귀가했지만 밤새도록 아파트 주위를 서성거리며 밤잠을 설쳤다.

주민 권영복(44)씨는 "상인동가스폭발사고가 난 지점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이라 주민들이 '가스폭발 노이로제'에 걸려 있다"며 "주민들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한밤중에 공사를 강행한 대구도시가스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도시가스 관계자는 "배관에 남아있던 가스찌꺼기라 폭발위험은 없었다"며 "공기를 맞추기 위해 부득이하게 한밤에 공사를 강행한 점과 주민들에게 미리 알리지 못한 점은 잘못했다"고 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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