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출신의 여류화가가 파리에서 갤러리 운영자와 작가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슬기(30)씨는 올 3월부터 프랑스 친구 1명과 함께 파리 몽마르트언덕 남쪽 19구역에 대안공간(비영리적이고독립적인 화랑)인 '파리 프로젝트 룸(Paris project room)'을 개관, 매달 실험성 강한 신인작가들의 개인전을 열어왔다.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초까지 연 '미술 셔츠'전은 프랑스의 대표적 일간지 리베라시옹 등 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을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이번 전시회는 프랑스 작가들이 직접 제작하거나 갖고 있는 티셔츠에 예술적 의미를 부여하는 독특한 기획으로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는 무명작가부터 대학교수, 앙지레치아 같은 유명작가까지 80명의 프랑스 화가가 150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그는 6일 전화 통화를 통해 "휴가 시즌을 맞아 어렵고 복잡한 것보다는 가벼운 이벤트성 전시회가 괜찮을 것 같아 기획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가 갤러리를 시작한 것은 신인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싶다는 소박한 욕구 때문. "파리는 예술지원금 제도가 발달했는데도 대안공간이 2,3곳에 불과할 정도로 신인작가들의 전시공간이 많지 않은 편이죠. 6평의 자그마한 공간에 친구들과 주머니를 털어 힘들게 운영해도 보람은 있습니다"
또 이씨는 프랑스의 주목받는 젊은 작가 22명에 뽑혀 오는 10월 19일부터 내년 1월초까지 파리시립미술관에서전시회를 여는 등 작가로서의 역량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주위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생활용품을 오브제로 이용하는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2년간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작가들과 교류의 폭을 넓힌 후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싶다고.
작가 이정(59.영남대 동양화과 명예교수)씨의 장녀인 그는 고교졸업후 92년 프랑스로 건너가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에꼴 드 보자르)에서 학.석사학위를 받았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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