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보육원에 따뜻한 손길 보내자

전쟁고아들을 돌보기 위해 보육원을 운영한지 올해로 49년째다. 그 동안 세상은 많이 바뀌었고 보육원의 상황도 옛날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예전에 보육원 어린이들은 남루한 옷과 부족한 음식 등으로 부모가 있는 평범한 어린이들(보육원에서는 '가정집 아이들' 이라고 부름)과 다름을 느끼고 슬퍼했다. 하지만 의식주가 비교적 충분히 제공되는 지금도 여전히 그들이 가정집 아이들로부터 느끼는 차별감은 옛날과 비교해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더 커진 것 같다.

요즘 어린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외식도 하고 놀이공원도 자주 간다. 또 미술, 피아노 태권도 등 특기를 배운다. 그러나 보육원 어린이들은 이러한 환경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어 더 나은 정서적, 육체적, 지적 교육이 지원되어야함을 절실히 느낀다.

보육원이 사회의 관심으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요즘, 보육원과 세상과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 격차는 결과적으로 어떤 형태로든지 지역과 나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게 오랜 경험을 통한 나의 생각이다.

많은 뜻있는 분들의 따뜻한 손길과 사회적 관심이 보육원에 모아지길 기대한다. 정태윤(신애보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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