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극계 르네상스 시대 오나
지난 6월 제19회 전국연극제에서 대구극단인 연인무대가 '돼지사냥'으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 지역 연극계가 고무된 가운데 30대 현역 연극인들이 선배들과 합동 공연을 제안,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전국연극제에서 '돼지사냥'을 통해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이성민씨 등 일부 30대 연극인들이 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초반에 성가를 높이다가 지금은 다소 뒷짐지고 있는 40대 초반 선배 박현순, 이상원씨등 연극인을 찾아가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자고 제안을 했던 것.
즉 기획과 홍보는 후배가 맡고'그때 그시절' 선배들은 무대에 선 작품 한편을 9월쯤 지역에서 선보이자는 것으로 대구 연극계 활성화를 위해서 좋은 시도라는 공감대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구상하고 있는 작품은 아놀드 후가드 작 '아일랜드'. 감방을 주 무대로 흑인 2명이 출연하는작품으로 출연자들은 '시대의 반항아'마냥 머리를 빡빡 밀어야 한다.
이번 시도에는 지역 연극계의 풍토를 바꿔 나가는 하나의 모티브를 만들자는 상징적 의도가 깔려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지 않으면 아예 연극을 만들거나 출연하려 드는 이가 없는 안일한 세태를 꼬집고, 무대에 대한 열정의 불을 다시 지펴보자는 것. 지금과 같은 '재정적 혜택'이 거의 없었던 선배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생라면을 부숴먹으며 연기에 매진했고, 공연비를 마련하기 위해 발이 부르터도록 돌아다니며 포스터 붙이고, 다방과 역전을 전전하며 티켓을 팔던 자급자율형 연극인들이었지만 연극을 향한 정념만은 어느 때 보다 활활 타올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과정도 철저히 그 시절마냥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제연극'의 요즘 풍토를 자성해 본다는 얘기다.한 관계자는 "이를 계기로 선.후배 연극인들간 돈독한 화합을 이루는 부수효과와 함께 지역 연극인들의 새로운 성찰 계기가 돼 지역 연극계의 소위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면 좋겠다"고 했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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