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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표 출마 DJ가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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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중권 대표의 구로을 출마 문제가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권 당·청간의 갈등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 참모진을 강력 비판하면서도 원군 부족으로 수세에 몰리는 듯했던 김 대표가 세 만회 기회를 잡은 것이다. 실제로 김 대표의 당정쇄신 요구에 "정기국회 후나 가능할 것"이라며 뒷짐을 지고 있던 청와대측도 이같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DJ의 김 대표 구로을 출마 권유 사실은 그동안 설로 떠돌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신중하기로 소문난 김 대표가 당내 기반이 취약한 자신의 약점을 알면서도 청와대에 맹공을 퍼붓는데는 뭔가 뒷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서 출발했다.

결국 30일 언론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상이 흔들리던 김 대표도 다소 제위치를 찾아 가고 있다.

김 대표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8월8일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이 배석한 주례보고에서 한 실장의 구로을 출마를 권했으나 한 실장이 고사하자 김 대통령이 대표가 직접 나가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그 자리에서 "대통령의 뜻이라면 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같은 배경 하에서 출발한 김 대표 구로을 출마가 청와대 참모진에 의해 제동이 걸리자 김 대표가 발끈했다는게 주변의 전언이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대통령의 권유로 시작된 구로을 출마문제를 청와대 참모진이 틀었다는 것은 항명에 가까운 것"이라며 "김 대표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을 알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도 김 대표는 확전에 부담을 느끼는 듯 했다.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는 전날 한 석간신문이 자신의 발언을 확대 왜곡했다며 발끈했다. "차안에서 몇마디 한 것을 갖고 이렇게 사람을 곤혹스럽게 할 수 있느냐"며 "당과 청와대간 갈등이 증폭되고 부채질하는 것처럼 보도가 되고 있는데 (이는) 맞지 않다"고 부인했다. 대표 주변에서도 "일단 할 말을 다했기 때문에 이제는 당무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를 압박하던 청와대도 한층 수그러들었다. 구로을 출마를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던 한 핵심 수석비서관은 "대통령이 김 대표를 당대표로 임명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해 모실 것이며 성공한 대표가 되도록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구로을 출마문제로 촉발된 당·청간의 갈등이 수습국면에 들었으나 김 대표가 그동안 노정된 권력내부의 문제를 어떤식으로 마무리할 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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