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매매 169명의 신상을 공개한 30일, 성인 남자들의 인터넷 채팅사이트 접속이 급감하고 '미성년자 출입사절' 문구까지 등장하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하지만 처벌규정은 없는 10대들은 여전히 성인들을 유혹하는 글을 채팅사이트에 올리고 있어 청소년 성매매의 완전 근절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새벽 1시쯤 한 채팅사이트. 직장인 300명 정도가 참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 달 초까지만 해도 이 시간이면 보통 500명은 넘었지만 최근 '음란글'이 상당수 사라지면서 빚어진 현상.
상당수 채팅방이 "20대 여자분만 오세요" "성인녀만 들어오세요" 등 미성년자는 들어올 수 없다는 전제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솔직하고 편안한 성얘기", "같이 술한잔 하실 분", "상큼한 드라이브" 등 예전의 자극적인 문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거의 매일밤 인터넷 채팅방을 이용한다는 회사원 손모(33.대구시 달서구 송현동)씨는 "인터넷을 통해 원조교제에 빠져들었던 30, 40대들이 신상공개 파문이 일면서 완전히 잠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성년자 출입금지' 문구에도 10대들이 여전히 채팅방에 들어오고 있다"는 것.
30일 새벽 2시를 넘어설 무렵 한 채팅사이트. 이 사이트의 중학생.고등학생 채팅코너는 늦은 시간인데도 1천여개의 채팅방이 열려 있었다. 대다수 채팅방 제목은 '오빠 빨리 와서 놀자, 나 급해', '진짜 야릇한 느낌 받고 싶은 초절정 청순녀, 오빠 날 꼬셔봐' 등 에로비디오 제목을 뺨치는 것들. 심지어 '원조 아저씨'들의 채팅 접속이 줄어든 점을 노려 '이용료 인하'를 내건 소녀들도 있었다.
자신을 중3이라고 밝힌 이모(16)양의 경우, 자동차를 가진 대구 남자를 구한다며 휴대전화번호까지 적어놓고 있었다. 취재진이 전화를 걸자 이양은 "요즘은 아저씨들이 많이 힘드니까 깎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청 방범과 관계자는 "청소년보호위원회의 강경조치가 단기적인 처방 효과는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사회각계의 견해가 달라 청소년 처벌규정을 만들지 못하면서 청소년들 통제수단이 없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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