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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선율에 흐르는 진지한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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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마, 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 세계 3대 첼리스트로 꼽히는 미샤 마이스키. '장한나'를 키워낸 금세기 최고의 첼리스트, 인간의 진지한 슬픔을 연주하는 음악의 성직자 미샤 마이스키 초청 첼로 독주회가 14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요요마가 보석처럼 빛나는 화려함을 표현한다면 미샤 마이스키는 인간을 노래한다. 완벽한 테크닉은 이런 음악적 표현을 돕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그의 음악에는 듣는 이를 현혹시키는 눈부심은 없다. 다만 수채화 같이 엮어낸 인간의 아름다움이 있을 뿐이다. 85년 녹음되어 국내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레코드 '바하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세계적인 무용가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등 탁월한 예술가들을 배출한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 출신인 미샤 마이스키는 로스트로포비치와 피아티고르스키를 모두 사사한 유일한 첼리스트다.

구 소련 시절 1년간 강제노동형을 받기도 했던 미샤 마이스키의 연주에는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의지가 강하게 배어 있다. 한 프레이즈 내에서 박자의 밀고 당김이 지나칠 정도로 분방하다. 그러나 생명력이 충만하고 자유롭지만 전체적인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절도가 있어 끝을 알 수 없는 무한의 음악적 깊이를 선사한다.

세계 첼로계의 아름다운 흥행사 미샤 마이스키는 이번 대구 공연에서 쇼팽의 '소나타 g단조 작품 65'를 비롯, 멘델스존의 '소나타 제2번 D장조 작품 58', 쇼스타코비치의 '소나타 d단조 작품 40',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작품 47' 등을 연주한다. 정제된 음색, 심오한 서정, 스케일 큰 기교가 빚어내는 선율은 인생의 고뇌와 비애를 생의 찬미로 승화시킨 음악으로 대구 음악팬들의 가슴에 다가올 것이다. 053)656-1934.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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