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성동씨 만다라-불교적 성찰 형상화 초점

"처음 만다라를 출간했을 때 스님들이 왜 작위적으로 주인공을 속세로 나오게 하느냐, 산으로 들어가서 더욱 공부에 전념하도록 해야지 라는 요구성 질문을많이 던졌어요. 그렇습니다. 역시 공부를 더 한 다음 속세로 나와 그 깨달음을 중생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소설의 완결구도에 부합한다고 봅니다".

100만부가 넘게 팔린 밀리언셀러이자 영화의 원작소설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장편소설 '만다라'를 22년만에 전면 개작한 작가 김성동(54)씨. 그는 이번 개작판이 초판본과는 달리 결말이 바뀐 것은 물론, 불교적 성찰의 형상화를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고 털어놓는다.

욕망과 해탈의 근원적인 문제를 깨닫기 위해 부심하며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고뇌를 깊이있게 그렸고 초판본에 없던 아름다운 우리말들을 많이 활용한 것도 한 특징이다.

무엇보다 소설속 주인공인 법운이 결말부분에서 산으로 발걸음을 향한다는 것은 작가의 지향점이 변한 것임에 틀림없다. 세월의 흐름만큼 그의 문학세계도 깊고 넉넉해졌음직 하다. 산으로 돌아간 법운처럼 작가도 최근 강원도 평창의 깊은 산골로 거처를 옮겼다. 이 또한 피안(彼岸)행이라면 이 가을 그가 붙잡고 있을 화두는 무엇일까.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테러 탄저병 1, 2(김성진 지음, 명상 펴냄)=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 넣고 있는 탄저병을 소재로 한국의 정치를 비판하고 있는 장편소설. 각권300여쪽, 7천500원.

▶겨울비(안의정 지음, 광개토 펴냄)=액자소설의 형식을 빌어 사랑이야기를 전개한 장편소설. 208쪽, 7천500원.

▶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반칠환 지음, 시와시학사 펴냄)=9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반칠환 시인이 내놓은 첫 시집. 109쪽,5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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