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경기 樂觀 좋기는 하지만…

이에따라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2.8%(예상)보다 훨씬 높은 3.9%로 제시, 국내 연구기관 중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당초 전망한 3.3%보다 높은 3.6%로 수정하는 등 내년 경제를 대부분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와 건설경기만으로는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불러오기 힘들다. 특히 우리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과 설비투자를 보면 그렇게 낙관만할 수없는 실정이다. 지난 1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보였다. 10월의 마이너스 20.1%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둔화됐다고 하나 비교 시점인 작년 11월의 수출이 갑자기 부진해졌기 때문으로 수출이 그렇게좋아졌다고 볼 수 없다. 경기 예고지표이기도 한 설비투자도 지난해 연말 이후 지속적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산업은행은 올해 기업의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11.8%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내년에도 설비투자를 올 대비 5.8% 줄일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소비부문은 경제회복의 견인차다. 그러나 소비가 지속되려면 경기회복이 뒤따라야 한다. 지금의 반짝 경기는 정부의 인위적인 돈풀기 정책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경기를 비관할 수만은 없지만 지나친 낙관론은 실물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확실히 반전된 이후 내년 경기를 낙관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