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아건강 365일-겨울철 설사

겨울이 되면 3개월에서 3세 사이 영유아들이 심한 구토와 쌀뜨물같은 물설사를 보이는 경우가 흔히 있다. 마치 콜레라 설사처럼 물설사를 보인다고 하여 '가성 콜레라'라고 불린다. 의사들은 이것을 '로타 바이러스 위장염'이라고 하는데 물론 콜레라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가성 콜레라는 초기에 심한 구토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콧물, 미열 등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갑자기 구토가 심해져 무엇을 먹여도 토하게 된다. 한나절 또는 하루 이틀이 지나면 구토는 가라앉지만 뒤이어 심한 쌀뜨물처럼 생긴 물설사를 시작해 3,4일에서 길면 7~10일까지 계속된다.

로타바이러스성 장염은 신생아에 집단적으로 발병할 수 있다. 구토와 묽은 변을 보이면서 기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적절한 수액 요법등을 조치하지 않으면 심각한 수준의 탈수와 체력 저하를 유발하여 위험에 빠지기도 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구토를 하는 초기에는 먹는 링거액이라 불리우는 경구용 수액제, 적절한 식음료 등으로 탈수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설사를 하는 기간에는 적절한 음료수나 음식, 경구용 수액제를 이용해 탈수를 방지한다. 모유는 계속 먹이고, 설사용 특수분유를 이용할 것인지, 쌀미음을 섞어 먹일 것인지 등을 고려해 영양부전에 빠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대개 탈수만 방지하면 저절로 회복된다.

생후 6개월이내의 어린 영아에서 '가성 콜레라'를 앓은 후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평소에 먹던 우유를 먹이면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유의 설탕 성분인 유당에 대한 위장관내 소화 효소의 생산이 로타 바이러스에 의하여 저하돼 만성설사에 빠지는 것이다. 2주 이상이 지났음에도 설사가 지속될 때는 반드시 '장염 후에 오는 만성 설사'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학동 전후기 소아가 강한 구토증상을 보인 후 증상이 좋아지면 칼리시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일 가능성이 높다. 이것도 식이 조절과 필요하다면 정맥으로 수액을 공급하면 증상이 좋아진다.

몰아서 토한다고 해서 모두 가성 콜레라는 아니다. 영유아들이 갑자기 몰아서 토하게 되는 질환중에는 시간을 다투는 위험한 것도 있으므로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장이 장 사이로 말려 들어가는 '장중첩증'이다. 생후 6개월에서 2세 사이에 잘 발병한다.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거나 혹은 건강하게 잘 지내던 영유아가 갑자기 자지러질 듯이, 주기적으로 보채게 되고 시간이 경과하면 심한 구토를 한다. 딸기잼같은 혈변을 보이기도 한다. 신속한 진단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하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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