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합21 내부균열 조짐

국민통합 21 내부에 당의 노선과 정몽준 후보의 행보 그리고 후보단일화 등을 둘러싸고 대오에 균열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정 후보의 핵심참모인 강신옥 전 창당기획단장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백의종군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가 전날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와의 회동 뒤 "강 전 단장과 같이 일한 것이 사려깊지 못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강 전 단장이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강 전 단장의 백의종군 선언은 사실상 정 후보와의 절연 수순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강 전 단장 사위로 창당과정에 참여한 홍윤오 공보특보도 동반사퇴할 예정이다.

당내에선 정 후보가 박 대표와 회동한 사실 자체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박 대표가 정 후보와의 연대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무리하게 회동을 추진, 결과적으로 모양만 일그러졌다며 '회동'을 주장한 인사들에 대한 인책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 핵심인사는 "사전에 아무 준비없이 회동을 추진한 것 자체가 실책"이라면서 "특히 정 후보가 강 전 단장을 밀어내고 박 대표를 끌어들이겠다는집념을 보인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고, 다른 관계자는 "바둑으로 치면 아마추어가 프로기사에게 농락당한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여부를 놓고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박범진 기획위원장, 이철 조직위원장, 정상용 대외협력위원장,김민석 전략위원장 등 외부에서 참여한 인사들은 후보단일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철 위원장의 경우 후보단일화 논의에 적극 참여하지 않을 경우 사퇴도 불사한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그러나 같은 후보단일화론 사이에서도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에 대해 여러 갈래의 의견이 분출하고 있어 이의 조정도 쉽잖을 것으로 보인다.여론조사나 양당이 동등지분을 갖고 추천한 선거인단 선거방식을 채택하자는 의견이 주류이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 후보는 후보단일화 논의 참여 여부를 최종 결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핵심 인사의 전언이다. 이때문에 단일화 협상팀 구성도 지연되고 있다.이같이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대선체제 정비 등 시급한 현안이 지체되고 있는데 대해, 일부 원외위원장의 집단반발 기류도 드러나고 있어 당 내홍이 심화될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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