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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드라마-盧風...鄭風...單風.....'반전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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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가 지지철회를 선언한 18일 밤 10시20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마지막 유세를 중단하고 당사로 달려왔다.

정 대표의 지지철회가 몰고올 파장을 걱정한 노 당선자는 선대위 간부들과 대책을 논의한 끝에 정 대표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평창동 자택까지 찾았으나 문전박대당했다. 그로부터 당선이 확정된 19일 밤 10시20분까지의 만 하루 동안 노 당선자는 지옥과 천당을 오간 셈이다.

지난 3월 민주당의 대선후보 국민경선에서부터 시작된 노 당선자의 대권역정은 국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한편의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한 반전의 연속이었다.지난 2월 24일 노 당선자가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통성을 계승할 자격과 조건을 갖추고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의 지역주의를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며 경선출마를 선언하자 그의 도전이 성공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은 없었다.

그러나 제주에서부터 국민경선이 시작되자 노 당선자는 울산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가능성을 열기 시작했고 광주에서 '노풍'을 연출, 이인제 후보의 '대세론'을 무너뜨렸고 결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자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노풍은 상승세를 타고 한나라당 이 후보의 지지율을 웃돌았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민주화세력의 통합을 통한 정계개편을 주장하면서 김영삼 전대통령을 찾았다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시작했다. 노 당선자는 6.13 지방선거와 8.8 재보선에서 참패하면서 당안팎으로부터 후보교체론에 시달렸다.

이 때 월드컵 4강신화를 바탕으로 대선출마여부를 저울질하던 정몽준 의원의 지지율이 급상승세를 타면서 대선구도는 한나라당 이 후보와 정 의원, 노 당선자간의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김대중 정부의 잇단 실정과 두 아들 비리로 인한 민심이반으로 한나라당 이 후보는 난공불락의 대세론을 굳히기 시작했다.

그러자 노 당선자의 후보직 사퇴와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반노성향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자 결국 노 당선자는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카드를 수동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논란끝에 헌정사상 초유의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 방식에 합의했고 후보등록 이틀전인 지난 달 24일 밤 극적으로 노 당선자는 단일후보가 되는데 성공했다. 후보단일화에 성공한 그의 지지율은 20%대에서 순식간에 한나라당 이 후보를 추월, 40%를 넘어섰다.

투표일 직전 정 대표의 지지철회로 22일만에 후보단일화는 해프닝드라마로 끝났지만 '대세'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선거운동과정도 노 당선자의 말 실수로 인한 혼전이 거듭됐다. 노 당선자는 인천유세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설명하면서 "돈안되고 시끄럽고 싸움하는 것을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가 충청권의 거센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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