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당 뒷덜미 잡지마

민주당 신당파 의원들이 18일 신당 논의를 통합신당으로 가닥을 잡아가려는 중도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신당창당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범국민 토론회를 강행했다.

신주류측의 이같은 행보는 54명의 중도파 의원들이 대화를 촉구하면서 신주류의 독자행보를 만류하고 있고 구주류측이 당내 '외환'을 이유로 신당토론회보다 일찍 잡혀 있던 당 사수 결의 대회를 취소한 것과는 상반된 것으로 더 이상 신당추진 동력을 상실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풀이된다.

범국민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정동채 의원은 "개혁신당이냐 통합신당이냐 리모델링이냐를 놓고 지역 대의원과 당원들도 헷갈리고 있다"며 "이들에게 신당의 이데올로기를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정 의원도 "지난 5월에도 다같이 가자며 통합신당을 추진하다가 모임 발족시기를 늦췄다"며 "여기서 다시 신당 행보를 멈추면 아예 신당의 엔진이 고장날 우려가 있다"며 신당 행보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타이밍을 놓쳤다고 하지만 지금이라도 적기를 만들어가자"고 신당파 의원들을 독려했다.

이같은 신주류의 신당추진 가속화는 구주류와 같이 하게 될 당 진로 조정기구 활동에 대한 의구심이 한 몫하고 있다.

18일 당 진로 조정기구가 우여곡절 끝에 발족하긴 했지만 외부 개혁세력 참여 및 공천 문제에 대한 주류-비주류측의 입장이 워낙 팽팽해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벌써부터 '합의점도 없이 겉도는 논의기구로 전락해 신당논의 초기 행태를 답습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주류측은 또 신당 문제가 결국 '전당대회'의 세싸움으로 결정날 경우 예상되는 비주류측과의 세력 대결에 미리 대비한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신당추진모임은 지난 11일 서울에서 열린 1차 토론회에 이어 이날 2차 토론회를 예정대로 열었고, 25일 수원과 내달초 인천, 춘천 등에서 예정된 토론회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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