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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라도 꾸역꾸역 끼는 날

절간에 가면

초미 없는 상념이 꼬리를 문다.

사는 게 무언지, 죽음이 어떤 것인지

보태어 나는 어디에 있는지

도회보다 더, 스님의 의복보다 더

잿빛 감싸일 때 팔공산 동화사는

더욱 대구 사람을 철학케 한다.

권순진의 '동화사에 가면'

동화사에 가서 목어소리 풍경소리에 젖어 보라. 지나가는 바람소리에 자신을 맡기면 삶에 대한 고민도 아울러 죽음에 대한 고민도 무의미해짐을 느낄 것이다.

아직 해탈하지 못한 속세의 우리. 오직 육신의 안위에만 관심을 가질 뿐, 죽음 그 뒤에 있는 세계에 대해서는 애써 모른 척하는 것이 아닌 지….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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