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의 아파트 분양시장 성시와 함께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곳곳에 설치하면서 인파가 몰리자 한 쪽이 웃는 가 하면 또 다른 쪽은 우는 상반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7일 1순위 청약접수에 들어간 옛 제일모직 부지의 '코오롱하늘채' 모델하우스가 설치된 북구 칠성동 북부소방서 부근에는 이날 새벽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청약행렬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오전 10시쯤에는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루종일 5천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면서 각종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 20여개가 도로변에 진을 치고 앉았다. 불황으로 손님 모으기가 쉽지않았던 수백원~천원짜리 음식들이 모처럼 물(?)을 만나 포장마차 주인들은 연신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았다. 김밥과 피자를 배달하는 업체도 등장, 주문 받기가 바쁠 정도였다.
이처럼 모델하우스 덕을 톡톡히 보는 쪽으론 포장마차 외에 음식점과 편의점, 수퍼마켓도 빼놓을 수 없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청약대열에 낀 사람들이 교대로 요기를 하느라 모델하우스 반경 50m 내외에 위치한 음식점들은 모두 북새통을 이뤘고 인근 편의점과 수퍼마켓에서는 음료수와 김밥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지난달 청약인파 1만여명이 몰렸던 대구 동구 신천동 '유림노르웨이숲' 모델하우스 주변의 업소들도 청약기간동안 업종에 따라 울고 웃었다. 모델 인근 편의점에서는 드링크류와 아이스크림, 삼각김밥, 계란 등이 동이나 시내 체인점으로부터 긴급 조달하는 사태를 빚었으며, 인근 식당들은 모처럼 손님들로 넘쳐났다.
하지만 속칭 러브호텔로 불리는 여관은 된서리를 맞았다. 유림노르웨이숲 모델하우스 주변의 여관들이 청약.계약기간 내내 '공'친데 이어 코오롱하늘채 모델하우스 주변 여관들도 여전히 파리만 날리는 형편이 됐다. 청약인파가 줄을 수 km 늘어서고 부동산업자들이 진을 치고 있는데 대다수가 불륜관계인 손님들이 찾아올리 없기 때문이다. 모델하우스 주변에 머물고 있는 교통정리 등을 위한 경찰관과 국세청 투기단속반은 더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노선 버스와 택시 등도 모델하우스에서 청약을 받는 날에는 일대 도로변으로 불법 주차되거나 모델 내로 진입대기중인 정체 차량들로 인해 쉽게 통과를 하지못해 곤욕을 치루기가 일쑤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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