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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기자 눈에 비친 동양의 신비 '대당서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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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와 대당서역기가 만났다.

시대와 장소의 차이를 넘어 동서가 함께 만난 것이다.

7세기 현장법사의 발길을 따라 21세기 미국 기자가 떠난 구도여행을 담은 책 뉴욕타임스 기자의 대당서역기가 출간됐다.

이 책은 여러 가지로 흥미롭다.

동양을 대표하는 불교사상과 중국역사를 서양인의 시각으로 담은 것도 그렇지만 광활한 사막의 뜨거운 모래바람과 거대한 평원, 숱한 불교유적들이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등 책장 넘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쳇바퀴 도는 일상, 지옥 같은 직장 등으로 인해 무기력해진 50대 한 직장인에게는 잃어버린 열정을 되찾는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비록 1370년 전 현장이 법을 찾아 길을 떠났고, 저자는 삶의 열정을 되살리기 위해 길을 떠났지만 두 사람의 여행 목적에는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중국 시안(西安)을 출발해 중국 대륙을 가로질러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파키스탄과 인도를 거쳐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는 그의 여행기는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허덕이는 현대인에게 한번쯤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또 이 책이 뛰어난 점은 단순한 관광 후기가 아니라는 것. 기자다운 꼼꼼한 메모와 치밀한 관찰,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여행길에서 만나는 현지인들과 그 지역에서의 일정과 경험들을 소상하게 전달하려는 치밀함은 돋보인다.

게다가 여행이 끝난 후 결혼에 이르게 되는 저자와 한 중국 여인과의 사랑 이야기는 책의 조미료 역할을 한다.

젊고 패기 있을 때처럼 진취적인 모험을 떠날 수 있어 행복했다.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 때론 먼 곳으로 떠나야 한다. 저자의 말이 귀에 솔깃하지 않는가.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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