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이 이렇게 아름답고 섹시한 줄 미처 몰랐다".
지난 해 개봉된 영화 '스캔들'은 흥행에도 성공했지만 사람들에게 한복의 아름다움을 새삼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가 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우리 옷의 아름다움에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까지 매료됐다.
디자이너 진태옥씨는 "우리의 고전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나에게는 과연 이 아름다움을 표현할 에스프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회색빛 기와의 선과 숙부인이 입고 나온 검정한복의 모노톤 조화를 보면서 화려함의 극치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옷이 아름답고, 그 어떤 색과도 어울리는 것을 보며, 전통의 미가 해외에서도 충분히 받아들여질 보편적 아름다움으로 승화된 느낌을 가졌다는 것이다.
'스캔들'에서는 긴고름 짧은고름, 둥근소매 직선소매가 함께 등장하고, 저고리밑으로 넓은 치마말기가 눈길을 끈다.
섹시하게 다가오는 이런 디자인은 근대뿐만 아니라 전체 조선조 한복의 스타일을 동시에 보여준 것이라고 한다.
색상은 오방색을 넘어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색을 도입했다.
질투와 욕정을 터질 듯 간직한 조씨부인(이미숙 분)은 빨강과 보랏빛 한복으로, 정절을 지키는 숙부인(전도연 분)은 금욕적인 회색과 푸른색으로 출발해 사랑에 빠지면서 연분홍 붉은색 옷으로 옮아간다.
남자주인공 조원(배용준 분) 역시 흰색에서 푸른색으로 마음의 행로를 따라간다는 것이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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