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대구.경북 비상의 꿈

무엇이 우리지역 사회에 희망과 비전을 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구체적인 답을 내놓을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전세계와 함께 호흡하고 경쟁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세계화'의 운명을 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난 9일 주요 뉴스매체들이 일제히 전한 독일 티센크루프(유럽 최대의 철강.기계 그룹) 에크하르트 로캄 회장의 노무현 대통령 방문소식에 귀를 기울인 지역민은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한국을 아시아의 성장거점으로 삼고, R&D센터 설립 등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로캄 회장의 말에서 '도전의식'을 느낀 지역인사들이 많았기를 바란다.

지멘스의 아시아 R&D센터장과 지멘스코리아 법인장의 포항공대 방문 및 대구시장 면담은 의미심장하다.

1년여의 사전조사를 통해 KAIST와 함께 현장방문지로 선택됐다는 것은 포항공대의 우수성을 인정한 셈이다.

지멘스는 또 지난해 경북대-프로소닉 연구소에 300만 달러(34억원)를 투자했다.

연구기간 28개월인 단일 프로젝트로서는 상당한 규모다.

이같은 공동프로젝트가 세계적 다국적 기업의 두뇌인 'R&D센터'와 생산기능의 유치로 이어질 수 있어야만 지역 사회의 미래는 밝아진다고 믿는다.

지방정부와 대학, 전문가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하다.

지역발전과 관련,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지방정부는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능력과 비즈니스 마인드를 겸한 인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대학과 기업을 중심으로 포진한 인재들은 또 권한이 부족하다.

지방정부와 대학, 전문가의 파트너십이 지역 경쟁력의 생명줄이다.

관료주의는 우리의 미래를 갉아먹는다.

우리지역 사회의 최대 과제는 세계적 기업들이 대구.경북에 와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일이다.

협력은 서로가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을 때 이루어진다.

경제부.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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