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국 주민을 상대로 식량구호를 하고 있는 세계식량계획(WFP)에 식량을
빌려주는 '특단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북한 주민에 대한 WFP의 식량배급이 우선 270만명을 대상으로 부분적
으로나마 재개될 수 있게 됐다.
24일 WFP 주간보고서 등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2월 들어 북한 주민 400만명에
대한 식량지원을 중단한 WFP에 2만5천t의 곡물을 빌려주기로 했다.
이는 WFP의 요청을 북한 정부가 수용해 이뤄졌으며 나중에 반드시 갚아야 한다
고 WFP는 설명했다.
WFP는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이 감소한 상황에서 지원이 결정된 물량마저 도착이
늦어지자 중단된 식량배급을 신속히 재개하기 위해 최근 북한이나 인접국을 대상으
로 곡물을 빌리는 방안을 모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WFP는 북한 정부가 식량을 빌려주기로 한 데다 해외에서 기부한 긴급지원금으로
확보한 밀 2만6천300t도 곧 도착할 것으로 예상돼 우선 북한 주민 270만명을 대상으
로 식량을 다시 배급할 예정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보낸 곡물도 4-5월중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러나 추가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6월에는 다시 100만명에 대한 배급이 끊어
지고 9월에는 그 숫자가 29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WFP는 우려했다.
앞서 밀가루 재고가 바닥나면서 신의주와 함흥, 원산 등 3곳에 있는 국수공장이
지난주 문을 닫았고, 평양과 신의주 등의 비스킷 공장 3곳도 이달 말부터 가동중단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됐다.
북한 주민들은 국가의 공공배급체계를 통해 시장가격보다 싼 값에 식량을 배급
받는다. 하지만 국가 배급량이 하루 필요량에 크게 부족해 WFP가 식량 구매능력이
없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부족분을 배급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WFP는 일시적인 성격의 취로사업 지원 217만명을 포함해 북한 주민
651만3천400명을 대상으로 모두 48만4천445t의 식량을 지원키로 하고 지난해 말부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해왔다.
그러나 연초부터 수급에 차질이 생겨 2월부터 400만명에 대한 배급을 불가피하
게 중단한 바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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