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음성인식용 홈페이지 시험운영

경북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각장애인 및 인터넷 사용에 익숙지 않은 노인과 주부들을 위한 음성인식 홈페이지 '이지홈(www.easyhome.go.kr)'을 만들어 8일부터 시험 운영에 들어갔다.

'소리로 보는 큰 세상'을 테마로 만들어진 이지홈은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등 최신 음성복합정보기술을 도입한 기능형 보이스포털 정보시스템. 아울러 이지홈에 있는 '음성지원 웹브라우저'를 다운받아 컴퓨터에 설치할 경우 한글로 된 모든 홈페이지의 정보를 소리로 들을 수 있다.

또 컴퓨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전화를 통해 홈페이지의 모든 내용을 듣고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도 함께 시작했다.

시각 장애인이 처음에 한번만 일반인의 도움을 받아 음성지원 웹브라우저를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하면 이후엔 '소리'만으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가령 음성인식 도구에 '매일신문'(www.imaeil.com)을 입력해 놓으면 다음에 접속할 때는 마이크를 통해 '매일신문'이라고 불러주기만 해도 홈페이지가 저절로 열린다.

또 웹 상의 각 메뉴도 음성으로 들을 수 있고, 기사 내용을 보고 싶을 때엔 '열기'라고 마이크를 통해 명령하면 음성으로 기사 내용을 들을 수 있다.

또 '앞으로', '뒤로'와 같은 명령어도 알아듣는다.

이번에 경북도가 개발한 시스템의 가장 뛰어난 장점 중 하나는 자연스런 음성에 있다.

종전의 음성합성, 즉 글자로 쓰여진 것을 컴퓨터가 읽어 소리로 바꿔주는 것은 부자연스런 기계음 때문에 이용에 불편이 많았다.

이지홈이나 음성지원 브라우저의 경우 여자 성우의 깔끔한 목소리로 모든 콘텐츠를 들을 수 있다.

컴퓨터가 소리를 합성해 내는 것이지만 마치 녹음된 내용을 듣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아울러 장애인이나 노인을 위해 아예 처음부터 글자가 아닌 음성으로 전자우편을 보낼 수도 있고, 글자로 보내 온 전자우편 내용을 음성합성을 통해 소리로 들을 수도 있다.

경북도는 이같은 음성합성 및 인식 기술을 활용, 민원인이 도청에 전화를 걸 경우 관련 부서나 담당자 이름을 몰라도 저절로 연결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음성인식 자동교환시스템'(053-950-2800)에 전화를 걸어 '여권' 또는 '세금' 등 궁금한 내용의 단어만 불러줘도 컴퓨터가 알아서 관련부서 담당자에게 연결해 준다.

송경창 정보통신담당관은 "기존의 음성인식 및 합성 프로그램보다 한차원 높은 기술을 선보이게 됐다"며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지홈에 접속해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수 있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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