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maeil 게시판 '총선 민심 축소판'

'넷심(心)'...뜨거운 온라인 '선거 공방'

매일신문 홈페이지에서 바라본 네티즌 민심, 이른바 '넷심(心)은 선거이슈 만큼이나 다양하고 유별났다. 지난달 26일 터져나온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으로 네티즌의 공방이 치열했고 박근혜 바람을 둘러싼 '대구.경북 몰표' 논란도 뜨거웠다.

또 거여견제론과 탄핵심판론을 두고서도 네티즌간 입씨름이 적지 않았다. 선거가 격해질수록 토론 열기도 달아올라 매일신문 게시판이 '총선 민심 축소판'이 됐다.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된 2일 게시판에는 정 의장의 말실수를 두고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그의 발언이 공개된 시점이 1일부터였기 때문이다. '이념으로 쪼개고 세대로 가르다 못해 노인 무용론까지 나왔다(ID 이상)', '너희 아버지한테 투표하지마라 카거라(민주애국대구시민)', '헌법에 대한 중대한 범죄(sorry50)' 등 정 의장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그러나 일부는 '정치인들은 원래 말실수 하는 법이다. YS도 과거 핵우산이란 용어를 몰라 날씨 어쩌고 했던 일이 있다(이유)'고 반박하는 글도 눈에 띄였다.

3일부터는 '박풍(박근혜 바람)'에 대한 얘기가 적지 않았다. '박근혜 전여옥 박찬숙 세언니들 떴다. 여풍당당 한나라당(김인만)'이라며 옹호하는 글이 있는가 하면, '박근혜의 견제론은 지역주의(김진혜)'라고 응수하는 글도 있었다.

또 박 대표가 한 방송 연설에서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얽힌 얘기를 하며 눈물을 흘린 것을 두고서도 공방이 빚어졌다. '과거 유신독재 시절 억울하게 고문당한 민주열사와 가족을 기억해야 한다(김성곤)'고 하자 '박 대통령의 사망 이후 박 대표는 신권력에 의해 사실상 감금됐다(바람)'고 맞섰다.

5일부터는 탄핵책임론이 화두에 올랐다. 이 때는 '민생안정'을 총선구호의 맨 앞에 내세웠던 열린우리당이 거여견제론이 먹혀들자 야당에 대한 '탄핵책임론'을 다시 꺼내면서 여야간 공방이 뜨겁던 시기였다. '지난 1년 동안 노무현 대통령은 엄청난 도덕성 결여와 리더십에 많은 문제점을 노정했다(이영환)'며 탄핵을 찬성하자 곧바로 '거대야당은 노 대통령 취임후 1년간 147회나 탄핵을 주장했고 장관 불신임으로 국정을 농단했다(강토)'고 반박했다. 또 '포용과 통합이야말로 민주국가의 원동력임에도 노 대통령은 편가르기를 부추겼다(이상)'고 탄핵지지 의견을 내놓자 '국민의 70% 이상이 탄핵을 잘못이라 하는데 70%이상의 국민이 바보인가(왕뚜껑)'이라고 공격했다.

10일을 전후해서는 '한나라당 몰표'에 대한 우려의 글이 많았다. '한나라당은 선거때만 되면 대구를 봉으로 안다(서울에서)', '지역주의에 편승한 국회의원을 뽑지 말고 대구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개방적 사고를 가진 국회의원을 뽑자(대구사랑)', '대구경북에서 이번에도 싹쓸이 하면 서울에 사는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된다(옛대구사람)'며 격문에 가까운 글들이 많았다.

하지만 곧바로 댓글이 여기저기 올라왔다. '여당 지지율이 높은데 왜 대구만 야당을 택했을까. 거대여당이 나오면 야당은 없어진다(정해봉)''싹쓸이를 말하고 싶으면 열린우리당의 수도권 싹쓸이부터 얘기하라(웬고향)'고 주장했다. 그러나 게시판에 올라온 네티즌 의견은 "특정 정당의 몰표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글이 훨씬 많았다.

이밖에도 열린우리당 대구후보들의 단식에 대한 우려와 모 후보의 선거법 위반의혹을 제기한 글들도 적지 않았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