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이사자' 삼성 언제 포효할까

꼴찌 롯데와 3연전'분수령'

프로야구 대구 삼성라이온즈가 시즌 초반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에서 '영원한 우승 후보'의 위용은 찾아볼 수가 없다. 타선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고 투수진은 매경기 얻어맞기 일쑤다. 될 듯 하면서도 안 되는 경기가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은 8승10패2무로 7위를 달리고 있다. 승률 5할에 못 미치는 전례 없는 부진이다.

삼성은 이번 주 부산 롯데와 서울 두산을 상대로 정규리그 초반 성적을 좌우할 원정 6연전을 갖는다. 1.5게임차로 앞서 있는 최하위 롯데를 맞아 삼성이 상위권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약점을 잡혀 거꾸로 롯데의 제물이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 지난 주 선발진이 동반 부진에 빠지더니 이제는 상대적으로 탄탄하다고 판단되던 중간 계투까지 흔들리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5일 한화전에서 호지스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권혁, 안지만이 홈런 2개씩을 얻어맞았고 앞서 23일 한화전에서도 중간계투 권혁, 김현욱이 4실점하며 1점차로 패했다. 삼성은 방어율이 5.46으로 8개구단 가운데 기아(5.68)에만 앞서 있다.

마운드가 믿음을 주지 못하면서 타선도 효율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득점 찬스에서 병살타(25개.1위)와 삼진(121개)이 빈번히 나타나 공격의 맥이 끊기고 승부처에서 한방을 터뜨려 줄 '해결사'가 보이지 않는다.

이승엽이 빠져나간 자리가 새삼 크게 느껴지는 부분. 삼성은 타율 0.277(4위), 홈런 30개(1위), 안타 196개(3위)로 공격력이 그다지 떨어지지 않았지만 득점 105점(6위), 타점 99점(6위)으로 득점 찬스에서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7일부터 열리는 롯데와의 3연전은 최근 만원에 가까운 관중이 찾는 부산사직구장의 부산팬들이 일방적으로 롯데를 응원할 것으로 보여 이런 분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도 경기 외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의 코칭스태프는 아직 여유있는 모습이다. 시즌 초반에다 특히 전지훈련을 통해 혹독한 훈련을 받은 선수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제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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