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붉은 음식 '정열적인 몸' 돕는다

'빨간 음식에는 뭔가 특별함이 있다!'

지난해 미국 타임스지가 토마토를 21세기 베스트 식품으로 선정해 토마토가 불티나게 팔린 적이 있다.

타임스지가 선정한 21세기 베스트 식품에는 레드 와인도 포함돼 있다.

토마토와 레드 와인의 공통점은? 바로 빨간색을 띤 '레드 푸드(Red Food)'란 점이다.

◇레드 푸드의 건강 효과=식품과 건강의 연관성을 연구하던 식품영양학자와 의학자, 요리연구가들은 식품의 색소 성분에 주목하고 있다.

녹차.쑥과 같은 그린 푸드(Green Food), 검은콩.검은쌀 등 블랙 푸드(Black Food)에 이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레드 푸드는 왜 몸에 좋은 것일까.

토마토, 수박 등 붉은 채소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라이코펜이라는 성분은 항암작용을 하고 노화 방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위를 튼튼하게 하고 시력 강화에도 좋다고 한다.

적포도, 붉은 고추, 가지, 블루베리, 자두, 체리 등에 풍부한 안토시아닌은 심장질환과 뇌졸중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토마토=요즘 토마토가 제철이다.

장수식품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있는 토마토.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유럽속담은 잘 익은 토마토가 의사의 수입을 줄어들게 할 정도로 몸에 좋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토마토의 탁월한 성분은 라이코펜. 토마토의 붉은 색을 내는 물질로 노화방지 성분이 함유돼 있다.

노화를 유발하고 DNA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몸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것. 토마토의 항암효과는 항암 특효물질로 알려진 베타 카로틴보다 큰 것으로 보고돼 있다.

토마토를 1주일에 10개 이상 먹으면 전립선암 발생을 45%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토마토의 카로틴 성분은 눈의 이상건조나 야맹증 등에 효과가 있고 골격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토마토의 루틴 성분은 혈압조절효과로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또 시트릭산과 말릭산은 소화 촉진과 이뇨작용을 하며, 비타민B는 피로를 줄이고 두뇌 발육에 좋다.

토마토는 생으로 먹는 것보다 조리해 먹는 것이 영양적으로 우수하다.

토마토는 열을 가해 조리해도 영양성분이 거의 파괴되지 않기 때문. 조리된 토마토는 생토마토에 비해 칼슘.칼륨.비타민A는 5배, 비타민B1은 4배, 비타민B2는 6배, 비타민C는 2.5배 정도 더 많다고 한다.

하지만 토마토 주스는 생토마토에 비해 비타민C, 칼슘 등이 적다.

◇레드 와인=프랑스인들이 담배를 많이 피우고 과다한 동물성 지방을 섭취하는데도 불구하고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낮은 이유는 일상적으로 와인을 마시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와인은 '노인의 우유'로 불리기도 한다.

레드 와인에 육류 단백질의 소화를 돕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레드 와인에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물질이 들어있어 유해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억제하고 동맥경화, 심장병 등 성인병 발생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또 치매 예방효과가 기대되며 폐암 등 암 발생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딸기=딸기의 붉은 빛깔을 내는 성분인 라이코펜과 안토시아닌은 각종 암과 성인병, 노인병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딸기의 좋은 성분은 조리과정에서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가급적 생으로 먹어야 한다.

우유, 요구르트 등 유제품과 함께 먹으면 좋다.

◇당근=당근의 주 색소인 베타 카로틴은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몸에 흡수된 후 비타민A로 바뀌어 면역력 강화, 식욕.성장 촉진에 도움이 된다.

당근은 식용유에 볶아 먹으면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석류=과즙의 대부분이 당질과 유기산으로 강장제로서 효과가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다량 함유해 특히 중년 여성에게 좋다.

◇자몽=하루에 반개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 양을 섭취할 수 있다.

감기 예방, 피로 회복에 좋고 식이성 섬유인 펙틴 성분은 변비에 좋다.

'냄비 근성'이 있는 한국인은 어떤 음식이 몸에 좋다고 하면 지나치게 섭취하는 경향이 적잖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전문가들은 토마토가 몸에 좋지만 냉증이 있거나 설사가 잦은 사람은 하루 3개 이상 먹지 않는 게 좋다고 지적한다.

레드 와인이 좋다고 해도 과음하면 오히려 동맥경화, 고혈압, 지방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려면 몸에 좋은 색깔이 있는 음식들을 매일 골고루 적당히 섭취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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