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르망디 60주년- 슈뢰더, 2차 대전 책임 강조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기념식에서 전쟁에 대한 독일의 역사적 책임을 강조하고 그같은 역

사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슈뢰더 총리는 독일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이른바 디 데이(D-Day) 기념식에 참

석해 지난 1944년 6월6일 상륙작전 당일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병사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슈뢰더 총리는 상륙작전 60주년 국제 기념식에 이어 캉에서 열린 프랑스-독일

양국 기념식에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2차 대전 당시 숨진 이들

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다"며 유럽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

했다.

그는 "우리 독일인들은 누가 전쟁을 일으켰는지 안다"며 "역사의 책임을 알고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슈뢰더 총리는 "연합군 병사 수천명이 단 하루만에 숨졌고 그들은 자유를 위해

비싼 대가를 치렀다"며 "독일군들은 유럽을 압제하려는 살인적인 시도 때문에 숨졌

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라크 대통령은 "매우 감동적인 순간"이라며 "회상과 희망의 이날

프랑스인들은 그 어느때보다 당신을 친구로 환영한다. 프랑스인들은 당신을 형제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슈뢰더 총리는 랑빌 마을을 방문해 독일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으며

주민들로부터 큰 환대를 받았다.

슈뢰더 총리는 "유럽은 역사의 교훈을 배웠다. 우리 독일인들은 이를 억압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 시민과 정치인들은 전쟁 도발, 전쟁범죄, 테러를 막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히틀러 독재의 붕괴는 서구와 동구의 연합군이 노력한 결과"라며 "우리는

평화와 자유 속에 살고 있다. 그것에 대해 당신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화해는 전쟁 중 숨진 이들을 위한 최선의 봉헌이라고 덧붙였다.

슈뢰더 총리는 "우리 조국은 문명화된 사회에 복귀하는 길을 발견했다. 성공적

이고 안정적인 민주주의를 향한 길은 멀었다"며 "프랑스의 도움과 관용, 정치적 지

혜가 없었더라면 통일의 길도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연합뉴스) (사진설명)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왼쪽)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6일 프랑스 서북부 콜빌 미군 묘지에서 거행된 노르망디 상륙 60주년 佛-獨 양국 기념식에서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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