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자진 출두, 첫 피의자 심문 조사를 받은 박창달 의원의 행보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은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것이 관례인데, 박 의원처럼 일선 경찰서에서 장시간 조사를 받은 전례가 없기 때문.
경찰 관계자는 "박 의원의 혐의 사실이 어느정도 확실한 데도 이유가 있겠지만 지난 총선 당시 강화된 선거법에 따라 선거사범을 단속한 경찰관의 위상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7일 출두 의사를 밝힌 박 의원은 3선 의원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무던한 애(?)를 썼으나 출두 당일부터 수포로 돌아갔다.
이날 오전 박 의원이 측근을 통해 대구지검에 가서 수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왔으나 검찰은 "오더라도 경찰서로 돌려보내겠다"며 강경한 어조로 거절한 것. 이에 박 의원은 수성경찰서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선 의원의 고초(?)는 경찰서에 출두한 이후에도 계속됐다.
거물급 피의자를 예우해 경찰서장과 잠시 갖는 티(tea) 타임도 생략됐고, 박 의원의 측근이 1층 수사과장실에서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경찰은 3층 조사실로 바로 이동시켜 버린 것. 박 의원은 이곳에서 경사계급의 조사관으로부터 7시간 가량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또 박 의원은 조사를 담당한 경찰관이 사준 7천원짜리 삼계탕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박 의원은 심문과정에서 "경찰과의 견해가 다른 것일 뿐"이라며 선거법 위반 혐의 내용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역 국회의원이 일선 경찰서에 출두해 경찰관의 조사를 받은 것은 진기한 장면"이라며 "밤샘 수사를 모면한 것이 그나마 의원 체면을 살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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