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소식지라는 '청와대 브리핑' 9일자가 중앙 2대 신문을 비판하면서 '두신문은 수도이전 보도에서 가치 중립성을 상실했다'며 '저주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우라'는 표현을 썼다.
아침신문과 방송을 본 국민들은 어제 오늘 두 번 놀랐을 터이다.
청와대와 신문의 갈등이 이런 식으로까지 치닫는 데 대해 심한 역겨움도 느꼈을 터이다.
'청와대 브리핑'은 노랑신문이 아니다.
어느 쪽의 잘잘못을 떠나 참으로 품위없다.
교통사고의 당사자가 흥분하면 사고의 '본질'은 간데없이 "와 욕하노?" 멱살잡이가 되는 풍경은 우리사회에서 흔하다.
청와대 국내 언론비서관이 냈다는 '저주의 굿판'자료가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정책문제의 본질을 흐려놓을까 걱정이다.
설사 노무현 대통령이 '참을 수 없는 신문'에 대해 성을 냈다고쳐도 참모들까지 덩달아 춤을 추어서는 곤란하다.
그건 대통령을 잘못 보좌하는 것이다.
최근 지지율이 폭락하고, 수도이전 반대여론까지 언덕오르듯 한다는데 그럼 청와대 참모들과 '노짱'지지 언론들은 왜 국민을 설득하지 못했단 것인가.
논쟁과 토론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품위없는 설전(舌戰), 참모들의 경박성과 별도로 본란은 행정수도이전 문제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을 맹렬히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정책문제로 치열한 논의의 장(場)이 되어야 할 곳은 국회다.
그럼에도 우리당은 무능했고 한나라는 무책임했다.
국민투표든 여론조사든 공론의 장(場)은 닫아놓고 표대결에만 의존하는 듯한 우리당은 '무능'이다.
수도권과 충청도에 양다리 걸쳐놓고 공식 당론은 없다는 한나라당은 '무책임'인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약방의 감초인가. 정책이 공감대를 잃고, 국회가 무능해지면 그리된다.
반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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