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구달서소방서에 근무하는 구급대원이다.
일을 하면서 보람찬 경우도 많았지만 취객들의 횡포는 정말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11일 수성구 두산동 모호텔 주차장 입구에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술이 취해 쓰러져 있는 환자를 응급처치하려는 순간 환자가 구급대원의 안면을 주먹으로 때려 전치 2주의 진단이 나왔다.
또 지난 4일 새벽 3시쯤 달서구 파호동 한 아파트 상가 옆 도로 위에 응급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환자는 팬티 하나만 달랑 입고 도로 위에 누어 있었다.
혹시 교통사고나 퍽치기를 당하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환자를 깨워보니 환자가 아니고 만취자였다.
음주자를 안전한 곳에 옮기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구급대원에게 입에 담지 못한 욕설을 하며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둘러 그 구급대원은 목과 어깨 등에 타박상을 입었다.
물론 두 사람은 공무집행방해죄로 경찰에서 조사 중이다.
얼마전 교도소내에서 교도관이 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경찰이 범죄자의 칼에 찔려 순직하는 등 공권력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불철주야 시민을 위해 무한 봉사하는 소방공무원을 폭행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아무리 술이 취했지만 '안하무인'격인 일부 취객들의 횡포는 사라져야 하고 건전한 신고 문화와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김영구(대구달서소방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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