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은 변주곡(變奏曲)이라는 음악적 유희를 남겼다.
변주곡이란 비교적 짧은 주제를 바탕으로 해 가락, 리듬, 조, 화성 등을 변화시켜 모은 악곡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 2악장에서는 변주곡 양식이 뚜렷하며 파헬벨의 '캐논', 모차르트의 '작은별 피아오 변주곡' 등이 대표적인 명곡들로 꼽힌다.
변주곡의 영어발음은 '배리에이션'(bariation). 그러나 국내의 음악인들 사이에서는 '바리에이션'이라는 약간은 일본식 발음이 더 일반적으로 통용된다.
이번 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포스트 U 문화예술축전'의 하나로 '오페라 바리에이션'이 열린다.
우리말로 변역하면 '오페라 변주곡'쯤 되겠다.
이 음악회는 그러나 오페라 변주곡을 연주하는 무대가 아니다.
유명 오페라 아리아들을 재즈, 록, 발라드 등 현대적이고 다양한 느낌으로 편곡해 연주함으로써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취지를 담은 음악회이다.
곡 자체의 변주가 아닌 음악회 형식의 변주인 셈이다.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열린 '문화의 달' 기념 공연 때 첫 시도된 것을 크게 다듬고 보완해 무대를 마련했다.
남성중창단 '이 깐딴띠'를 비롯해 소프라노 김상은·손현진·주선영, 메조소프라노 김정화, 테너 김성빈·김현준·남상욱·여정운, 바리톤 김상충·이인철 등 대구의 내로라 하는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하고, 카운터 테너 김민상도 무대에 선다.
김일수가 지휘하는 다운비트 재즈 오케스트라가 전곡을 반주하며 손금식이 편곡을, 최현묵이 연출을 각각 맡았다.
1부 '사랑의 유혹'에서는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와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La donna e mobile', 캐롤 키드의 팝넘버 'When I Dream' 등 사랑을 노래하는 주옥같은 곡들이 연주된다.
2부 '사랑의 아픔'에서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저 유명한 'Una furtiva lagrima'를 비롯해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Pari gio cara' 등 비련을 담은 아리아들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 중간중간에 해설자를 등장시켜 곡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오페라에 나타난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8일 오후 7시30분. 5천·1만원. 1588-7890.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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