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
위 확보를 공언한 가운데 중국의 주요 언론이 일본을 '자격미달 국가'라고 공격하는
등 양국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5일 국제뉴스 전문 인터넷 포널 '국제재선(國際在線)'의
보도를 인용, 일본이 "정치거인(政治巨人)"을 꿈꾸고 있지만 "과거사를 직시하지 않
는 나라가 어찌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될 수 있겠느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통신은 일본이 유엔 회비의 근 20%를 제공하면서도 상임이사국이 되지 못하자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책기구를 구성하는 등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것은 헛된 꿈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저지른 과오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국제사회
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면서 상임이사국 진출을 놓고 경쟁관계에 있는 독일이 지
난 60년동안 철저히 과거사를 반성하고 피해자들에게 배상한 사례를 제시했다.
신화는 특히 독일이 유엔의 3대 재정지원국으로 아프간과 발칸반도에 가장 많은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등 국제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자격이 있는
상임이사국으로 독일쪽에 힘을 실어주었다.
통신은 이어 취임이후 계속되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와 자위대를 정식군대로 재편하기 위한 평화헌법 개정,
계속되는 군비확장 등을 들어가며 이 모든 점에서 일본은 평화발전이라는 안보리 이
념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그동안 댜오위타이(釣魚臺.일본명 센카쿠열도)가 속한 동중국해(
중국명 東海)의 영유권, 일제때 방치된 동북지방의 화학무기에 의한 피해자 배상,
일본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일본 역사 교과서의 과거사 왜곡 등의 문제를 둘러
싸고 일본과 외교 갈등을 빚어왔다.
중국 언론의 일본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는 동아시아에서의 일본 지위 격
상과 함께 미국과의 연합세력 형성 등 자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외교적 역학관계를
우려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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