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몸은 내가 지킨다-웃음은 치매도 예방한다

단풍이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가을이다.

거리에는 노란색 은행잎이 낙엽이 되어 데이트족들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인생의 고독과 사라지는 것에 대한 허무함을 자아낸다.

낙엽은 일조시간이 줄어들고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잎 속의 양분이 줄기 등으로 이동하면서 엽록소가 분해되고 소실되기 때문에 생긴다.

즉 내년 봄에 나무가 다시 새싹을 돋게 하기 위해 나뭇잎들이 영양분을 나무에게 반납하고 스스로 낙엽이 되는 자기희생의 과정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가장 노령화가 빨리 진행되는 국가에 속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민이기에 가능한 일이고, 노동력과 사회적 부양 문제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겠지만 매우 자랑스러운 사실이다.

조만간에 세계적으로 저명한 노화방지 전문가들이 한국인의 생활습관과 특성 등을 연구하기 위해 방한할 지도 모를 일이다.

노령화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는 치매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치매 유병률이 8.3%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우리나라에는 30만명 정도의 치매 노인이 있으며, 150만명이 가족 가운데 치매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뇌신경세포에 베타 아밀로이드와 같은 비정상적인 단백질의 축적 등 여러 가지 원인들이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치매는 나이가 들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지적 능력의 저하와 유아적 행동 등으로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들의 심리적, 육체적 고통이 심하다.

특히 얼마 전까지 존경의 대상이던 어른이 갑자기 어린애처럼 행동하는 것에 대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아프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연의 법칙은 낙엽이 지면 내년에 다시 새잎이 돋아나듯 원래대로 되돌아가게 돼있다.

일출과 일몰을 사진으로 볼 때 제목 없이 보면 구분하기가 어렵고 우리에게 지는 해가 지구 반대편에서는 뜨는 해로 보인다.

그래서 인간도 태어날 때 모습처럼 마지막에는 애기처럼 다시 변하게 되는 게 아닐까. 인간의 몸은 10의 28승개 이상의 원소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치매환자가 사망하면 매장을 하던 화장을 하던 그 원소들이 다시 자연계로 돌아가 훗날 새로 태어나는 아기의 혈액이나 조직의 성분으로 존재할 수도 있다.

아기와 치매노인 사이에 다른 점은 아기는 웃음이 많고 치매환자는 근심 어린 표정이 많다는 것인데 이 둘 사이의 차이는 성장과 퇴화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치매 예방법 가운데 친구만나기, 웃고 떠들기 등이 중요하다.

치매 예방법으론 이밖에 뇌신경 위축을 예방하기 위한 물 많이 마시기, 뇌 활동 촉진과 엔돌핀 분비를 위한 가사를 외워서 노래 부르기, 우울증에 효과적인 일광욕, 규칙적인 운동 등이 필요하며 비타민 A, E와 베타카로틴, DHA가 풍부한 식품 섭취를 권한다.

동양사상의 음양원리를 논하지 않더라도 시작과 끝이 동일한 노인과 아기들은 함께 생활하는 것이 좋다.

치매노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한 자녀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는 이유도 알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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