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와 '니모를 찾아서'를 함께 내놨던 전통적 애니메이션 강자 디즈니와 픽사의 상상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최근 그들이 다시 손을 잡은 장편 3D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브래드 버드 감독·15일 개봉)은 제목만큼이나 '놀라운' 상상력이 돋보인다.
비록 과거의 동심을 자극하던 만화책 영웅들을 부활시키는 해묵은 유행을 따른 모습이지만 그 속의 내용물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영화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수많은 초능력자의 활약상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엄청난 힘의 소유자 '미스터 인크레더블', 얼음 공격이 주무기인 '프로존', 몸이 엿가락처럼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엘라스틴걸' 등 그들의 인생 목표는 '세상의 모든 악에 맞선 정의'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는 이들 영웅들의 삶에 크나 큰 변화를 가져다준다.
그들의 지나친 활약이 오히려 시민들의 삶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 급기야 자살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한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조용히 살 것을 국가로부터 명령받는다.
엘라스틴걸과 한 가정을 이루게 된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초능력을 숨긴 채 보험회사 직원으로서의 평범한 삶을 살아가지만,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다.
그의 자녀들 또한 마찬가지다.
투명 방어막이 주특기인 딸 바이올렛, 번개처럼 빠른 발을 가진 아들 대쉬, 그리고 아직 너무 어려 능력이 밝혀지지 않은 막내 아들 잭잭도 자신들의 능력을 감춘 채 살아가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그러던 중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자신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여자의 연락을 받고 신이 난다.
그것이 자신을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영웅들을 죽이고자 하는 악당의 계략일지라도….
화면의 정교함과 매끄러움은 이제 더는 애니메이션의 평가 항목이 될 수 없을 정도로 물이 오른 모습이다.
캐릭터들의 뚜렷한 개성, 이야기 전개, 연출력 등도 2시간 동안 화면에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화려하다.
자신의 몸을 늘려 배로 변한 엘라스틴걸과 빠른 발놀림을 사용해 배로 변한 엄마의 몸을 빠르게 움직이게 하는 대쉬의 모습은 압권. 객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장면은 수없이 많다.
스포일러들을 위해 한 가지만 말한다.
인크레더블의 막내 아들 잭잭은 너무 어려 초능력이 없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영화 마지막 부분에 그 정체가 밝혀진다.
아마도 어른이 되면 아빠를 능가하지 않을까. 상영시간 121분, 전체관람가. 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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