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이 아마야구 발전 선도하라"

대구에서 프로와 아마추어 야구의 통합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 연말로 대구 아마야구협회 집행부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를 차기 회장으로 영입, 지역 야구에 새 바람을 일으켜야한다는 주장이 지역 야구인들을 중심으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야구인들에 따르면 올해 말을 끝으로 4년 임기가 만료되는 현 구수갑(64) 회장에 이어 차기 회장은 프로 구단인 삼성측 인사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이들은 침체된 지역 야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삼성이 아마야구를 이끌어가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역연고 구단의 1차 우선 지명 대상자가 현 1명에서 2006년부터 2명, 2009년에는 3명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지역 선수 육성 차원에서도 삼성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 또 매년 발생하는 고질적인 심판 판정 문제도 프로야구 2군 심판 등을 초청, 각종 경기에 투입하는 방법으로 보다 공정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삼성 라이온즈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현 구 회장의 심중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16년간의 대구야구협회 전무를 거쳐 지난 4년간 회장을 맡아온 구회장의 경우, IMF 사태 이후 희망자가 없는 상황에서 추대형식으로 협회를 맡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무난하게 회장직을 수행한 공로가 있어 지역 야구인들이 '용단'을 쉽사리 건의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구 회장은 "삼성이 맡으면 가장 좋겠지만 골치 아픈 야구협회를 맡으려고 하겠느냐"며 "회장직을 맡으려는 사람이 나오면 물려주겠지만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내심으로는 연임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역 야구 발전을 위해 구 회장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인사는 "오랜 기간 대구야구협회에 기여해온 구 회장의 공로때문에 모두 눈치를 보고 있지만 대구야구 부흥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생각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 김재하 단장은 "지역 야구인들이 합심해 한 목소리를 낸다면 맡을 수 있지만 비난을 들으면서까지 대구야구협회를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야구협회는 20일쯤 최종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와 집행부 구성 문제를 논의한 뒤 내년 1월에 새 집행부를 뽑는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사진: 대구아마야구의 부흥을 위해 프로와 아마야구를 통합 하자는 주장이 나와 설득력을 얻고 있다.(사진은

매일신문사가 주최한 지난해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응원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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