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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마을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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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가에서 주로 팔리는 책은 실용서와 아동도서라고 한다. 아동도서 중에도 3학년까지의 저학년용이 대부분이다. 고학년이 되면 학원 다니랴, 과외 하랴, 책 읽을 시간이 좀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이 '공부 때문에 책을 읽지 못 한다'는 건 분명 아이러니다. 21세기에는 창의력이 개인과 나라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떠올린다면 크게 우려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빌게이츠가 마을 도서관을 통해 키운 창의력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다는 사실은 주지의 사실이지 않은가.

◇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도 책을 빼면 쭉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영상문화와 인터넷에 밀려 '읽는 분위기'에서 '보는 분위기'로 넘어가고 있으며, 갈수록 속도가 붙고 있는 추세다. 특히 내일의 주인공들인 젊은이들에게는 이런 현상이 심각한 실정이어서 걱정이다. 보는 사회도 읽는 사회의 바탕이 없이는 사상누각(沙上樓閣)이다.

◇ 대구에도 주민 밀착형 '미니 도서관'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니 반갑다. 지난달 북구 관음동의 '도토리 어린이도서관' 등장에 이어 최근 동구 공산동의 팔공산 자락에 '한들 마을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또 달서구 상인동에는 '달서 어린이도서관', 도원동엔 '달서 도원도서관'이 선보일 전망이다. 북구 읍내동에서도 '구수산 도서관' 마련에 시동이 걸렸다.

◇ 대구의 첫 민간 도서관인 달서구 이곡동의 '새벗 도서관'은 개관된 지 12년째 되지만, 여전히 운영엔 어려움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 속속 등장하는 민간 주도 미니 도서관들은 대부분 주민들이 참여해 빛을 보게 되고, 지원봉사자들이 도우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의 독서 흥미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거의 꼴찌 수준이며, 그 사정은 성인들도 마찬가지인 형편이다.

◇ 책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꿈꾸게 하고, 상승작용을 하게 한다. 책을 읽지 않으면 읽을 책이 줄어들며, 그래서 더욱 안 읽게 되고, 꿈의 키도 낮아지게 마련이다. 그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사실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도서관과 독서가 우리 사회를 새 높이의 경쟁력으로 이끄는 계단이 돼야 하리라.

이태수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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