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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불!' 4번째…무슨 사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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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곳이네."

지난 31일 오후 3시쯤 달서구 월성동에 있는 대형고물상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과 경찰관들은 "올해만 벌써 4번째"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불은 메케한 연기를 내며 간이 컨테이너, 폐전기선, 폐가구 등 각종 고물을 태우고 40분 만에 진화됐다. 달서소방서는 고물상 주인 김모(67)씨가 이날까지 무단점유하고 있던 수백 평의 부지를 비워주지 않을 경우 지주인 개발업체로부터 강제철거를 당할 처지에 놓인 점에 미뤄 한꺼번에 고물을 처리하기 위해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5년 전부터 이곳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면서 고철을 추출하기 위해 중고 침대 등을 모아 태우다 큰 불로 번져 여러 차례 소방차가 출동했으며, 그때마다 가벼운 벌금형을 받고 훈방됐다는 것.

경찰은 "김씨가 자신의 고물을 태우다 불이 난 데다 피해자가 없고 피해액이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방화범으로 처벌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고물은 폐자재로 분류되는 탓에 화재 피해액에도 잡히지 않는다.

땅 주인인 ㅊ건설 관계자는 "2개월 전부터 김씨에게 땅을 비워달라고 여러 차례 통보하고 내용증명까지 보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불이 난 데다 사용시한이 끝났기 때문에 1일부터 철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화재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화재 직후 경찰관에게 "불이 왜 났는지 모르겠으니 알아서 처리해라"라고 말한 후 휴대전화를 꺼버린 후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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