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심영수의 골프특강-(5)파미힐스 남코스 5번 홀

라운딩에 나설 때는 동반자들을 배려하고 규칙을 준수하며 경기 방법에 상관없이 절제된 태도로 행동하고 예의를 지켜야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자세를 갖춰야 경기 운용을 원만하게 할 수 있다. 흔히 보는 일이지만 지나친 승부욕으로 내기나 타수에 속박당하여 정작 중요한 인간관계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시간과 경비를 들여 초라한 결과만을 얻는다면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골프는 인격을 수양하고 정신력을 높이는 신사 게임으로 통한다. 요즘같이 추운 날에는 게임 속에서 정중동의 합일을 추구하고 인간미 넘치는 라운딩이 더더욱 요구된다.

파미힐스 컨트리클럽 남코스 5번 홀(파 4, 350m )은 대표적인 슬라이스 홀이며 오른쪽으로 호수가 넓고 길게 자리잡아 남코스 18홀 중에 가장 아름다운 홀이라 할 수 있다다. 왼쪽으로 왕벚나무가 페어웨이를 감싸듯 늘어서 있지만 아래 지역은 OB지역이다. 오른쪽 해저드를 너무 의식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므로 침착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티샷을 준비하여야 한다. 티샷, 특히 드라이버샷은 빗자루로 마당쓸듯이 부드럽게 티를 쓸어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의 스윙 요령은 공의 뒤쪽에서 공을 날려보내는 목표쪽으로 못을 박는다고 상상하면서 스윙을 하는 것이다.

다음 샷을 염두에 두고 왼쪽 방향을 선택한 후 210~220m 정도의 지점을 목표로 정한 후 티샷을 한다. 잘못 판단해 드라이버 샷한 볼이 우측 해저드 근처에 떨어지면 다음 샷이 짧거나 긴 샷 모두 해저드를 만나게 된다. 왼쪽 목표지점의 선정은 특히 겨울철인 요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두번째 샷을 할 때 겨울철 오전 시간대에는 그린에서 공이 튀기 때문에 목표지점을 훨씬 벗어나거나 뒤쪽 벙커나 해저드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홀은 겨울철 오전 시간대에 직접 그린을 공략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대체로 7~9번의 조금 짧은 아이언을 선택한 후 그린 왼쪽 방향 10m전에 공을 안착시킨다면 무난히 2온 또는 3온으로 정상적인 홀 공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추운 날씨에 이 홀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골퍼들이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필요가 있다. 법구경에서 '소가 물을 먹으면 우유를 만들고 뱀이 물을 먹으면 독을 만든다'고 했거니와 현명한 골퍼들이라면 상상력을 통해 골프에 대한 혜안이 열릴 것이다.

경북골프협회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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