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문제를 놓고 여권이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2일 일부 부처에 대한 개각을 발표하면서 유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꼽혔던 복지부에 대해 일단 발표를 보류했으나 내심으로는 유 의원 쪽으로 가닥잡은 것으로 알려지자, 열린우리당에서는 중진들을 중심으로 여론과 동떨어진 임명이라는 등 반발 기류가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개각발표 직후 "유 의원이 내각에 들어와서 일할 기회를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결국 당내 반발을 의식, 이를 다독인 후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수석이 "지금 당의 일각에서 문제가 제기돼 있는 상황이므로 예의를 갖춰서 당 지도부와 협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즉 당이 반발하고 있는 유 의원을 임명하면서 사전 협의 없이 강행할 경우 초래될 당·청 갈등을 차단하자는 의도인 셈이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당 지도부와의 협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말쯤 복지부 장관 인선도 마무리짓겠다는 움직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국민 여론은 물론 여당까지 강력 반발하고 있는 유 의원의 장관 임명을 노 대통령이 강행하는 이유는 뭘까?
이와 관련, 청와대 측은 유 의원이 초선 때부터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하는 등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점과 개혁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이 지난 대선 때는 물론 현 정부 출범 이후에도 노 대통령이 고비에 처할 때마다 그를 지켜왔던 측근 중 측근이란 점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현 정부에서 개각 때마다 입각설이 나돌았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유 의원은 이해찬 총리의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인연 등으로 이번 개각을 앞두고 이 총리의 적극적인 지원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봉대기자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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